뉴욕짱 아저씨입니다. 오늘부터는 뉴욕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식 핫푸드를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우선 일식 핫푸드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역시 테리야키 입니다. 그중에서도 치킨 테리야키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워낙에 미국애들이 닭고기를 잘 먹습니다.특히 테리야키 소스의 경우 보통 기코망 소스를 쓰고 있는데 소스를 자체적으로 맛있게 잘 만드는 일식집의 경우 특별히 인기를 끌고 또 돈도 잘 벌고 있지요. 닭고기 굽는 방법은 대부분 편하다는 이유에서 프라이판 위에서 굽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전문적으로 테리야키를 하는 집에서는 직접 불에 굽는 직화 방법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한분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 직화 테리야키만 전문적으로 20년 정도 해서 뉴욕에서 한 1시간 30분 떨어진 필라델피아 지역에 대단히 큰 저택에서 잘 사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분에게 테리야키 소스 만드는 비법 좀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아예 남편을 바꾸면 바꾸지 그것만은 안 가르쳐 준답니다. 그분 별명이 옥토푸스 레이디 (문어 여인) 인데 가게 이름이 바로 그렇습니다. 허름한 지역의 허름한 가게인데도 점심 때만 되면 사람들 (특히 흑인들) 이 줄을 섭디다.

또 아는 다른 한분은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테리야키와 스시를 공동으로 하는 독립 일식 투고점을 하고 있는데 이분의 경우에는 소스 보다는 닭을 굽는 방법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역시 장사를 잘 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내 각 쇼핑 몰 안에는 데판야키식 일식 테리야키를 변형한 즉석 치킨 테리야키 (닭고기를 토막토막 잘게 썰어 철판 위에서 볶은 후 각종 야채와 함께 버무리다가 테리야키 소스를 함께 버무리고 이를 볶음밥이나 흰 쌀밥과 함께 도시락 통에 넣어서 파는 것) 가 역시 인기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수퍼마켓 내 스시점 한곳에서도 철판요리식 테리야키를 다루고 있는데 반응이 괜찮습니다.

한편 뉴욕에서는 아직 로바다야키 집은 크게 인기는 끌고 있지 못합니다. 물론 제가 지난해 미국 서부 LA 할리웃을 갔을때 그곳에서 막 인기를 끌고 있다는 로바다야키 집을 들어 가 본적이 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할리웃 선셋 블루바드 선상에 자리한 '카타나' 라는 곳 인데요.

입구에 들어 서니 이쁜 젊은 동양애들이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짧은 셔츠에 짝 달라 붙는 바지를 입고 서빙을 하는데... 이쁘긴 이뻐 보이더라구요, (뉴욕에서도 잘 보기 힘들 정도로~~~ / 지나고 나서 생각이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와 결혼했다는 한국 아가씨도 혹시 이런 곳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한쪽에는 로바다야키 전문 섹션이고 또 한쪽에는 일반 스시 코너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노부 스시 코너와 한국식 꼬치구이집을 합쳐 놓은 분위기) 인테리어는 완전히 이태리 내지 불란서 레스토랑처럼 화려하고 럭셔리한 분위기이며, 길가에도 테이블을 놓고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게 하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젊은애들부터 할리웃 연예인들이 즐겨 찾다 보니 유명해진 거는 같은데.... 제가 한국 압구정동에서 먹어본 로바다야키와 비슷한 맛 정도였고. (어찌 보면 한국 로바다야키 집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음식 종류 (사진 참조) 도 별반 비슷했습니다. 어쨌거나 할리웃에서 뜨고 있는 식당이라니 가본 김에 총지배인보고 뉴욕에 이런 거 하나 만들 생각 없냐고 하니까 아직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맛만 보완하고 서빙 시스템 (젊은 동양애들 웨이트리스) 을 도입한다면 될 것도 같은데.....

물론 뉴욕 한인 교포 지역에는 한두개 로바다야키 집이 생겼다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금방 사라졌거나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을 상대로 하지 않고 뉴욕 교포들만 상대로 하다 보니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사실 미국 뉴욕에 사는 한국 교포 중에서 로바다야키 자체를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80년대 중반 압구정동에 처음 생긴게 로바다야키 였으니 그 이전에 미국으로 온 교포들이야 말할 것 없고, 또 그 이후에 이민 오신 분들 중에서도 압구정 내지 동부 이촌동의 로바다야키를 체험해 보지 못한 분이 더 많으니.... 하여튼 로바다야키는 아직 뉴욕에서는 주류 세력이 못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미국 뉴욕에서 일식 핫푸드의 핵심은 테리야키입니다. 로바다야키는 아직 미미하고. 한편 미국 서부 지역에서 돈부리는 인기를 끌고 체인점도 많다고 하는데 동부 뉴욕 지역은 돈부리 전문점도 찾아 보기 힘듭니다. (물론 42가에 하나 있기는 하지만)

한편 다음에 한번 소개하겠지만 우동이나 라면 전문집은 점점 하나 둘씩 생겨 나고 있으며, 그런대로 인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델리 그로서리의 경우 스시 코너에서 우동을 함께 취급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뉴욕의 경우 역시 스시가 주류이고 테리야키가 부수적인데 비해, 다른 지방 일식점의 대부분은 테리야키 내지 데판야키를 주로 하고 스시는 부수적으로 들어 가는 정도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아마 아직까지도 날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뉴욕보다 강하고, 또한 주로 가족 단위로 외식하는 문화가 대부분이다 보니 테리야키나 데판야키 스타일의 구운 음식 위주로 일식 문화가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뉴욕에서 스시 하나로 밥먹고 살고 있는 뉴욕짱 아저씨....

뉴욕짱 아저씨 한말씀 - 찬 음식은 차갑게,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먹어야 역시 맛있는 것 처럼, 여자는 역시 섹시하게, 남자는 역시 정력있게~~~~

(본 글은 2005년에 쓴 글입니다.  그점을 감안하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