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짱 아저씨입니다.

스시나 사시미는 보통 간장에 와사비를 푼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교포들이 운영하는 횟집에 가보면 사시미가 담겨 나오는 쟁반에 와사비 가루를 개어놓은 덩어리가 떡하니 따라 오는게 그런 이유입니다.

*** 참..  한국분들이 플러싱이나 포트리에서 운영하는 일식집을 저는 일식집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냥 횟집...  그래서 '파도횟집' 을 가장 맘에 들어 하나?  솔직하게 횟집이라고 밝히고 있는게.  이 대목에서 파도횟집 사장님 부부께 꾸벅 아부.  늘 잘 챙겨 주시는 사모님....


그런데, 사실 이 스시, 사시미 소스는 딱히 정해져 있는건 아닙니다.

우리 한국인들이야 당연히 와사비 간장 이외에 초고추장을 많이 사용합니다.

가끔 한국 횟집에서 사시미를 먹다 보면, 튜나나 샐먼이나, 광어나, 농어나, 나중에는 다 비슷비슷한 맛이라 마지막에 질릴 때가 있습니다.

이건 사시미 양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러기도 하지만, 생선별 특징을 못살린 칼질 방법, 또는 사시미가 나오기 전에 너무 많이 나오는 쓰기다시 요리에 이미 배가 불러 버린 이유도 있습니다.

이때 과감하게 쓰는 방법이 상추나 깻잎에 사시미 얹고, 마늘 얹고, 초고추장 듬뿍.   완전 갈비 먹을 때 방식입니다.

일단, 우리는 와사비 간장, 초고추장, 이 두가지 소스가 전부입니다.


가루분 와사비가 아니라 자연산 생와사비를 갈아야 원조


일본인들은 물론 와사비 간장이 기본입니다.  물론 와사비 가루를 물에 갠것이 아니라, 진짜 자연 와사비 (사진) 를 직접 갈아서 간장에 넣은 것으로, 가루 와사비 간장과는 완전히 다른 깊은 맛을 느끼게 됩니다.


워낙에 비싸서 한국 횟집들이 취급하기 힘들지만, 정말로 제대로된 사시미, 스시를 즐기시려면, 자연산 와사비를 갈아서 간장에 찍어 드시기 바랍니다.  


와사비 간장 이외에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소스로는,

무우와 고추를 함께 갈아서 간장에 푼 소스 (모미지 오로시

--> 얇게 포뜬 흰살 생선 (광어나 농어) 을 찍어 먹으면 정말 좋습니다. 로스편채나 샤부샤부 먹을 때도 사용하면 꽤 어울립니다.  **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빨간게 무우+고추 간 모미지 오로시입니다.



유자나 레몬을 짜서 간장에 섞은 소스 (폰즈 소스)

--> 얇은 흰살 생선도 좋고, 해삼이나 멍게도 여기 찍어 먹으면 해물초회 (스노모노)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스입니다.  사시미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제격.


등등이 있습니다.

물론 뉴욕애들은 이외에도 또 다른 소스를 사용합니다.

이미 지난번에도 말한 바 있는 스파이시 소스.  시라차 소스와 마요네즈를 섞은겁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이 매운 매력에 빠져서, 일식집에서 스파이시 소스를 별도로 요구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스파이시 소스를 스시 롤에 듬뿍 뿌린 모습)


(스파이시 소스 만드는 법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또 하나 더 재미있는 사실.  과카몰리 (guacamole) 소스가 나오는 일식집을 보았습니다.  남미애들이 나초 칩을 찍어 먹는 이 소스에 튜나나 샐먼 사시미를 찍어 먹는 것.  제 입맛에는 별로였지만, 미국애들은 아보카도를 워낙에 좋아해서 그런지 즐기는 애들이 꽤 있나 봅니다.




제가 미국애들에게 권하는 소스는 하나 더 있습니다.  실란트로 라임 간장 소스 입니다.  기꼬망 라이트 간장에 실란트로 잎과 줄기를 잘게 다져서 함께 섞고, 라임즙을 갈아 넣은 소스입니다.   실란트로의 독특한 향과 라임의 상큼함이 연한 간장과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맛을 냅니다.  튜나나 샐먼같은 육질이 두꺼운 사시미 먹을 때 곁들이면 괜찮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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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는 원래 모든 음식의 맛을 돋구워 주라고 있는 겁니다.  스시, 사시미 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스가 없으면 맛이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반면, 너무 많이 사용하면 원재료의 맛을 해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료와 소스의 조화는 복잡한 남녀 관계의 궁합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스시나 사시미를 먹으러 갈 때, 나만의 소스를 한번 개발해 보기 바랍니다.


뉴욕짱 아저씨 한말씀 -  궁합.  그거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맞추려는 조금의 노력만 있다면,,, 옆에 있는 사랑스런 파트너들과 궁합이 맞는지 잘~~~ 한번 맞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