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짱 아저씨입니다. 오늘은 미국애들이 언제부터 일식을 즐겼고 또 지금 뉴욕의 일식당 분위기는 어떤지 간단히 알아 보지요.

우선 미국애들이 "일식은 날생선이다" 라는 편견은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지난 64년 도쿄 올림픽때와 같은 혐오감은 없지만.....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월스트릿에서 근무하는 애들이 "일식 = 건강식" 이라는 관점에서 겉멋을 내기 위해 서서히 먹기 시작하지요. 사실 맛도 제대로 모르면서... 영화 "wall street" 을 보면 마이클 더글러스 (게코 역) 가 초대한 파티에서 기계로 만들어 지는 스시 밥위에 생선을 올려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스시 붐이 인 것은 역시 90년대 중반 '노부' 라는 레스토랑 (사진 참조) 이 뉴욕에 상륙하면서 부터입니다. 사실 미국 스시의 중심은 캘리포니아 롤로 대표되는 퓨전 김밥이지만, 지금처럼 일식을 미국 문화의 주류 개념으로 완벽하게 들어 오게 한것은 '노부'의 공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노부'에서 일하던 스시장 '마사하루 모리모토' 가 일본 요리 대결 프로인 '아이언 쉐프'에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 프로가 미국의 푸드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끌면서 미국 일식에 대한 돌풍이 불기 시작하는 겁니다.

노부는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하고 동업으로 이 일식당을 시작했는데, 드니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유명 인사들을 대거 끌고 들어 오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거지요. 특히 미국인들이 불란서나 이태리 음식에서 머물러 있다가 생전 처음보는 우니 (성게알), 토로 사시미 등등을 접하면서 홀딱 반해 버린거지요.

실제로 레오날도 드카프리오 같은 애는 '우니' 만 한자리에서 300불어치 먹어 치운적도 있다고 합니다. '노부' 식당은 쉐프 스페셜 1인분에 55~65불 정도 합니다. (세금 별도) 지금 제가 노부 식당 메뉴를 보니 재미있는 메뉴가 참 많습니다. 차차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

그리고 이같은 고급 식당과는 별도로 이미 재미 일본 교포들을 상대로 하는 정통 일식집은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으며, 1인당 보통 50불은 기본이고 사케 조금 시켜 먹고 하면 100불 훌쩍.... 그러나 아직도 이런 정통 일식집에 대한 미국인들의 접근 방식은 '노부' 같은 퓨전 집에 비하면 조금 소극적입니다. 일본애들 지상사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요.

물론 미국에서 스시 문화를 대중화 시킨 것은 역시 수퍼마켓 스시입니다.

미국내의 수퍼마켓 (월바움 / 스톱앤 샵 / 키푸드 / 킹쿨렌......) 안에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버마인 들이 조그만한 스시 코너를 만들어 놓고 캘리포니아 롤로 대표되는 퓨전 롤을 스낵 형식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 롤들이 히트를 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스시가 거의 '피자'와 같은 개념으로 격상되었습니다.

특히 2002년을 정점으로 미국 수퍼마켓 내에는 거의 전부 스시 코너가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뉴욕짱 아저씨는 뉴욕 맨해튼 안에 있는 수퍼마켓과 업스테이트 뉴욕, 그리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퀸즈 지역 등에 수퍼마켓 스시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퍼마켓 스시와 더불어 각 지역에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단일 점포 방식의 라이브 스시 코너가 이제는 뉴욕 맨해튼에 꽉 들어 차 있습니다.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그런데 2003년 맨해튼 안에 생긴 타임워너 빌딩 안에 '마사' 라는 일식당이 생기고, 태국 음식점들이 새로이 진출하면서 미국 뉴욕의 일식계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2차 경쟁 상태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우선 '마사' 는 1인당 코스가 350불 정도 하는 초고급 식당을 표방하면서 '노부'의 명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편 태국 음식점들이 진입하기 시작하고 기존 중국 투고 음식점들이 스시 롤을 동시에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수퍼마켓 스시나 단독 라이브 투고점은 조금 위기를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편 재미 한국인들이 시작을 한 스시 부페집 (토다이 / 미나도 등등) 은 아직은 전체 대세에 별 영향을 못 주는 실정입니다. 가격은 저렴하나 워낙 맛이 기존 스시 집들보다 떨어져서.....

하여튼 지금 미국 뉴욕 맨해튼은 스시를 둘러싼 한판 전쟁이 벌어 지고 있으며, 제 생각에 2-3년내로 업계가 완전히 재편될 것 같으며, 이런 시장에서 지금 이 글을 쓰는 뉴욕짱 아저씨도 한 몫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쯤에는 큰 윤곽이 나오겠지요.

하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뉴욕에서 스시 하나로 밥먹고 살고 있는 뉴욕짱 아저씨...

* 뉴욕짱 아저씨 말씀 - 스시의 생명은 밥이다.

(본 글은 2005년에 쓴 글입니다.  그점을 감안하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