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에 가장 좋아 하던 칵테일 (mixed drinks) 은 잭다니엘 소다였다.

미국 중부 지방이 원산지인 잭다니엘 위스키를 얼음이 가득 담긴 칵테일 쉐이커에 따르고 클럽 소다수를 함께 넣어서 약 15초 정도 신나게 흔들어 준 다음, 올드 패션 글래스에 따라 마시면 다른 어떤 술보다 짜릿함을 느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인가... 모히토와 샹그리아를 동시에 마시는 취미에 흠뻑 빠져 버렸다.

럼과 라임, 민트가 함께 어우러진 모히토를 보면, 바람끼 철철 넘치는 플레이보이가 생각난다.

 


 

반면에, 스페인 와인에 각종 과일을 섞은 샹그리아를 보면, 열정을 꼭꼭 감추고 있는 새침한 요조숙녀가 떠오른다.



한번은 모히토를 들이키며, 발정난 숫컷의 향기를 느끼고, 또 한번은 샹그리아를 들이키며, 이 바람둥이를 어떻게 묶어 둘까 생각하는 암컷의 향기를 느낀다.

그리고 입 안에서 두가지 향기가 같이 어우러질 때는 바람둥이 남자와 요조 숙녀가 멋지게 어울리는 섹스 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칵테일
감독 : 로저 도널드슨
주연 : 톰 크루즈
영화 '칵테일' 이 그렇다. 브라이언은 모히토고, 조던은 샹그리아다.

그런데 모히토나 샹그리아가 서로를 버려 두고 괜시리 딴데가서 자기답지 않을 때 꼭 탈이 난다.


내가 나답지 않을 때 그건 멋진 바람둥이가 아니고, 3류 양아치가 된다.


포트 와싱턴 바닷가에서 멋진 노을에 모히토와 샹그리아를 마시며 이런 생각을 한 나는 약간 맛이 간 놈임에는 틀림없다.


*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칵테일은,,,,  역시 마티니입니다.  진에다 드라이 버모쓰를 섞고, 올리브를  띄운,,,,  

* 여자들에게는,,,,, 카미카제를 권합니다.  보드카와 트리플섹, 라임 쥬스를 섞은....   엉큼한 수작이 잔뜩 담겨 있습니다.


* 쿠바의 라보데기따 레스토랑에는 헤밍웨이가 써놓은 모히토 관련 액자글이 있다고 합니다.


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y in El Floridita.

내 모히토는 라보데기따에 있고,

내 데퀴리는 엘플로리디따에 있다.


내 모히토는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느라
여태 날 내팽겨쳐 두고 있는건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